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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리대 정말 유기농일까?" 매년 50억씩 팔리는 생리대의 비밀 [남돈남산]

韓오드리선, 커버·흡수체·날개까지 완전무염소표백 한국 생리대 최초 美연방 구매 물품에 선정

▲ 오드리선 TCF 더블코어 생리대. <사진 제공=오드리선>


[남돈남산] "자사 생리대가 유기농 생리대라며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광고하는 생리대 판매·제조회사가 많은데 알고 보면 살에 바로 맞닿는 부분인 커버만 유기농 면을 사용한 가짜 유기농 생리대가 대부분입니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여러 일회용 생리대에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잊을 만하면 보도되지만 여성 몸에 해로운 여러 생리대가 지금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2017년 여러 생리대에 유해물질이 검출된 이른바 '생리대 파동'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성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 수요가 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제품 성분 등을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여성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진짜 유기농 생리대를 개발·출시하고 생리대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연 기업이 있다. 친환경 생리대 등 여성용품 브랜드 '오드리선'을 개발·판매하는 제이케이인스퍼레이션이다.


2014년 설립된 제이케이인스퍼레이션은 친환경 소비재 연구·개발·유통 기업으로, 친환경 여성용품 브랜드 '오드리선', 프랑스 1위 영·유아용 스킨케어 브랜드 '비올란', 친환경 비건 브러시 '로아나', 자연주의 코스메틱 브랜드 '베어드' 등 다양한 친환경 브랜드를 갖고 있다.


제이케이인스퍼레이션은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호주에 브랜드 연구개발(R&D) 센터도 마련·운영하고 있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미국 벤처캐피털(VC)이자 스타트업들이 매우 투자받고 싶어 하는 VC로 유명한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8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제이케이인스퍼레이션의 간판 브랜드는 '오드리선'이며, 오드리선 생리대 대표 제품인 'TCF 더블코어 생리대'는 우리나라 생리대 최초로 커버, 1차 흡수체, 샘 방지 날개까지 완전무염소표백(TCF) 방식으로 제조됐다.


염소표백은 가성소다액에 염소를 용해해 차아염소산소다액을 만들어 펄프나 면화의 제조 공정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던 표백 방식이다. 일반적인 펄프 표백 공정에서 사용되는 강력한 화학물질인 염소는 1t의 펄프 생산을 위해서 평균 45~70㎏의 염소가 사용되는데, 표백 후 이 많은 양의 염소를 세척하기 위해 엄청난 폐수가 발생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염소표백이 된 제품을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공정상 표백처리가 반드시 필요한 면이나 펄프를 제조하는 국내외 친환경 기업들은 염소계 표백방식이 아닌 친환경 표백방식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오드리선 관계자는 "완전무염소표백 방식은 제조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 기업에 돌아가는 이윤이 줄어든다"며 "하지만 어떤 형태 염소도 사용하지 않아 다이옥신이 발생하지 않는 데다 세척을 위하 폐수 배출량도 매우 적어 가장 선진화된 친환경 표백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생리대는 커버, 샘 방지를 위한 날개, 1차 흡수체, 2차 흡수체, 방수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생리대에서 흡수체란 외피와 내피 사이에 있는 생리혈 흡수를 담당하는 부분을 말하며, 날개 혹은 2차 흡수체가 없는 제품도 많다.


오드리선이 컨설팅 회사에 의뢰해 국내산·외국산 유기농 생리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유기농이라고 광고하는 여러 생리대가 커버만 유기농 면이고 흡수력을 위해 합성화학물질인 고분자 화학 흡수체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분자 화학 흡수체는 아크릴산 중합체나 폴리비닐 알코올 등으로 만든 무향 무미의 백색 분말로 수분과 접촉하면 겔 형태로 변하며 흡수력이 뛰어나며 흡수력이 뛰어난 만큼 보송한 느낌을 준다.



▲ 오드리선이 우리나라에 판매되는 일부 유기농 생리대를 분석한 내용. <사진 제공=오드리선>


오드리선에 의하면 고분자 화학 흡수체를 대체할 수 있는 원료는 천연흡수체인 천연펄프로, 흡수체로 천연펄프를 사용하면 피부에 거의 자극을 주지 않으며 생리혈이 흡수돼도 부풀지 않아 통기성이 방해받지 않는다. 하지만 천연흡수체는 고분자 화학 흡수체에 비해 뻣뻣하다는 단점이 있다.


오드리선 TCF 더블코어 생리대는 커버, 날개, 1차 흡수체 모두 유기농 100% 순면이, 2차 흡수체는 스칸디나비아산 천연펄프로 생산됐다. 특히 2차 흡수체는 스칸디나비아산 천연펄프 여러 장을 접착제가 아닌 공기를 이용해 압축해서 붙인 친환경 압축공법으로 제작됐다.



▲ 오드리선 TCF 더블코어 생리대 구조. <사진 제공=오드리선>



▲ 오드리선 TCF 더블코어 생리대 구조. <사진 제공=오드리선>


TCF 더블코어 생리대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친환경 인증인 미국 연방 농무부의 친환경 제품인증인 'USDA Certified Biobased Product'도 올해 초 획득했다. 우리나라 생리대가 미국 농무부의 친환경 제품 인증을 받은 것은 TCF 더블코어 생리대가 처음이다.


TCF 더블코어 생리대는 우리나라 생리대 최초로 미국 연방의 '의무적 연방 구매 품목(Mandatory Federal Purchase)'에 최근 선정되기도 했다. 이로써 미국 연방 기관은 직원 등에게 지급할 생리대를 구입할 때 오드리선의 TCF 더블코어 생리대를 우선 구매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


미국 농무부는 위생용품, 페인트, 오일 등 총 139개 품목군에 한해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제품을 지정하고, 미국 연방 기관과 산하 기관이 139개 품목군에 속한 제품을 구매할 때 농무부가 정한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의무적 연방 구매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목록이 아닌 제품을 연방·산하 기관이 구매할 때는 별도 소명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의무적으로 의무적 연방 구매 물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오드리선 생리대는 이 같은 품질 등에 힘입어 2017년 출시 이후 입소문만으로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오드리선 관계자는 "지난해 오드리선 생리대가 약 50억원 규모로 판매됐다"며 "올해 오드리선의 예상 매출액은 약 8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https://www.mk.co.kr/premium/behind-story/view/2021/07/30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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